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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10-03 조회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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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백자를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타쿠미 묘 정비

'백자를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타쿠미 묘 정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일본 야마나시현의 호쿠토 출신으로 조선 문예운동에 힘썼던 아사카와 타쿠미(淺川巧, 1891∼1931)의 묘가 깨끗한 모습으로 정비를 마쳤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라쿠라 마사시(白倉政司) 시장 등 일본 호쿠토시 대표단은 4일 망우리공원묘지에서 열릴 예정인 아사카와 타쿠미 묘 정비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마사시 시장은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하정웅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등과 서울시청에서 만나 묘지 정비를 지원한 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서울시는 시립승화원을 통해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망우리공원묘지 내에 있는 아사카와 타쿠미의 묘에 잔디를 새로 심고 계단석도 정비하도록 지원했다.
아사카와 타쿠미는 '조선 도자기의 신'으로 불리는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동생으로, 조선 민예·도예 연구가이자 평론가였다.
그는 1914년 어머니, 형과 함께 조선에 와서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소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의 문화에 애정을 갖게 됐다.
그는 조선 토양에 맞는 양모법을 개발하는 등 조림(造林)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과거 국내의 잣나무는 2년간 길러야 양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가 고안한 양묘법 덕분에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사카와 타쿠미는 또 조선의 백자 등 도자기와 가구를 수집해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했으며, 이 미술관의 소장품은 훗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큰 자산이 됐다.
그는 조선인을 이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조선옷을 입으며 적은 월급을 아껴 조선인들을 위해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죽어서 조선에 묻히길 바랐으며, 장사도 조선식으로 치러달라는 유언을 남겨 그가 1931년 급성 폐렴으로 사망하자 조선인들이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아사카와 타쿠미는 망우리공원묘지에 묻혔으며, 2012년에는 그의 공적을 기린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가 개봉해 화제가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해 노력한 아사카와 형제의 출신지인 호쿠토시와 앞으로도 문화, 관광,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0/03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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